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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늘 떠나가도, 나는 또 살아간다 어제처럼 – 마이 원 앤 온리(2009)
사랑은 언제나 떠났다. 어떤 사랑은 말 한마디 없이, 어떤 사랑은 온갖 말들을 다 남긴 채. 감정은 늘 그렇다. 잠깐이고, 결국은 소모된다. 다정함도, 눈물도, 오래 가진 적 없었다.영화 ‘마이 원 앤 온리’(My One And Only)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 사랑은 남지 않는다. 다만, 누굴 선택했고 누굴 떠났는지 — 그 흔적만이 마치 이력처럼 남는다. 클라라는 사랑을 쫓는 여자가 아니다. 그녀는 사랑을 골라낸다. 계산된 생존, 눈치 빠른 현실감각, 그리고 때때로 미안할 정도로 솔직한 이기심.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 나는 그녀가 밉지 않았다.그녀는 떠나기 전, 조용히 백미러를 본다. 정리하려는 것도, 확인하려는 것도 아니라는 듯. 그저 아주 잠깐. 그 순간이 지나고,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말..
2025. 5. 20.
이 구역 가장 웃긴 가족, '모던 패밀리' 입주 완료!
텐션 과다 가족, 입주 완료 처음엔 그저 ‘가볍게 볼 만한 미국 시트콤’이겠거니 틀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Modern Family', 이건 그냥 시트콤이 아니었어요. 웃기기만 했던 그들이, 어느새 내 일상에 입주를 해버렸달까요? 캠과 미첼, 글로리아와 제이, 던피네 세 자녀까지—정신없이 웃다가, 갑자기 뭉클한 한방. 이건 뭐, 감정 롤러코스터 대출 뽑은 줄. 이 드라마의 구조는 간단해요.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이어 보여주는 형식이죠. 전형적인 가족이 하나도 없어요. 한쪽은 동성 부부에 입양한 딸, 한쪽은 연상재혼+라틴계 아내, 또 한쪽은 친숙한 듯 과몰입되는 ‘현실 가족’ 던피 가문. 모두 다르고, 그래서 더 완벽합니다. 특히 글로리아의 투머치한 억양과 캠의 존재감은 이미 레전드. 이..
2025. 5. 13.
삶을 건너는 방식, 그녀들처럼 —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가 남긴 것들
삶이란, 누구와 함께 걸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남는다. 영화 는 그렇게 두 여자의 길 위에서 탄생한, 오래도록 따뜻한 잔상 같은 이야기다. 팽팽하게 당겨진 하루의 끝, 지쳐버린 마음에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한 이 영화는, 시간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 여성 간의 연대, 그리고 삶을 버티는 방식을 아름답게 풀어낸다. 페니 플래그(Fannie Flagg)의 동명 소설 『Fried Green Tomatoes at the Whistle Stop Cafe』(1987)를 원작으로, 존 아브넷(John Avnet) 감독은 이 이야기의 풍미를, 삶의 굴곡과 사랑의 온기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지금 다시 마주하는 는 단순한 향수 이상의 힘을 지닌 작품이다. 우리는 이디와 루스, 그리고 이야기꾼 니니의 시선을 통해..
202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