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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콘텐츠5

가짜 가족, 진짜 마음 – 서글픈 생존, 따뜻한 거짓말 "어느 가족" (2018) 이름 없이 살던 나를, 처음으로 불러준 사람들 ‘Shoplifters’. 도둑질하는 사람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어느 가족"(2018)은, 혈연도 없고, 법적으로도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의 가족처럼 살아가는지를 들여다본다. 가게 진열대 앞, 조심스레 신호를 주고받는 두 아이. 이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시작은 단순한 도둑질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어딘가에서 밀려나 서로를 끌어안고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피 한 방울 안 섞인 이들은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독특한 관계였다.그렇다면, 이 수상한 공동체는어쩌다 가족처럼 함께 살게 된 걸까? 처음 만난 건, 추운 어느 밤이었다.오사무와 쇼타는 한 아파트의 발코니에 방치된 채 떨고 있는 한 소녀—유리를 발견한다.얇.. 2025. 6. 3.
사람은 늘 떠나가도, 나는 또 살아간다 어제처럼 – 마이 원 앤 온리(2009) 사랑은 언제나 떠났다. 어떤 사랑은 말 한마디 없이, 어떤 사랑은 온갖 말들을 다 남긴 채. 감정은 늘 그렇다. 잠깐이고, 결국은 소모된다. 다정함도, 눈물도, 오래 가진 적 없었다.영화 ‘마이 원 앤 온리’(My One And Only)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 사랑은 남지 않는다. 다만, 누굴 선택했고 누굴 떠났는지 — 그 흔적만이 마치 이력처럼 남는다. 클라라는 사랑을 쫓는 여자가 아니다. 그녀는 사랑을 골라낸다. 계산된 생존, 눈치 빠른 현실감각, 그리고 때때로 미안할 정도로 솔직한 이기심.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 나는 그녀가 밉지 않았다.그녀는 떠나기 전, 조용히 백미러를 본다. 정리하려는 것도, 확인하려는 것도 아니라는 듯. 그저 아주 잠깐. 그 순간이 지나고,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말.. 2025. 5. 20.
로렐라이와 로리의 우당탕탕 하트워밍 라이프 : 길모어 걸스 “엄마가 친구 같다고? 그건 로렐라이와 로리 같은 모녀한테나 어울리는 말이지.”누군가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수다로 하루를 끝낸다. 하지만 길모어 걸스의 두 주인공, 로렐라이와 로리는 이 둘을 하루 종일 풀가동하는 속사포 모녀다. 그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장소는 늘 정해져 있다. 바로 스타즈 할로우의 단골 카페, Luke’s Diner(루크의 식당). 이곳에서의 진한 커피 한 잔은, 그들의 수다와 위트, 그리고 인생의 맛을 함께 담고 있다.2000년부터 2007년까지 방영된 이 미국 드라마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과 유쾌함을 담은 성장 드라마로 지금도 많은 팬들의 인생작으로 꼽힌다. 길모어 걸스는 가상의 소도시 ‘스타즈 할로우’를 배경으로, 엄마 로렐라이와 딸 로리의.. 2025. 5. 17.
이 구역 가장 웃긴 가족, '모던 패밀리' 입주 완료! 텐션 과다 가족, 입주 완료 처음엔 그저 ‘가볍게 볼 만한 미국 시트콤’이겠거니 틀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Modern Family', 이건 그냥 시트콤이 아니었어요. 웃기기만 했던 그들이, 어느새 내 일상에 입주를 해버렸달까요? 캠과 미첼, 글로리아와 제이, 던피네 세 자녀까지—정신없이 웃다가, 갑자기 뭉클한 한방. 이건 뭐, 감정 롤러코스터 대출 뽑은 줄. 이 드라마의 구조는 간단해요.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이어 보여주는 형식이죠. 전형적인 가족이 하나도 없어요. 한쪽은 동성 부부에 입양한 딸, 한쪽은 연상재혼+라틴계 아내, 또 한쪽은 친숙한 듯 과몰입되는 ‘현실 가족’ 던피 가문. 모두 다르고, 그래서 더 완벽합니다. 특히 글로리아의 투머치한 억양과 캠의 존재감은 이미 레전드. 이.. 2025. 5. 13.
삶을 건너는 방식, 그녀들처럼 —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가 남긴 것들 삶이란, 누구와 함께 걸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남는다. 영화 는 그렇게 두 여자의 길 위에서 탄생한, 오래도록 따뜻한 잔상 같은 이야기다. 팽팽하게 당겨진 하루의 끝, 지쳐버린 마음에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한 이 영화는, 시간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 여성 간의 연대, 그리고 삶을 버티는 방식을 아름답게 풀어낸다. 페니 플래그(Fannie Flagg)의 동명 소설 『Fried Green Tomatoes at the Whistle Stop Cafe』(1987)를 원작으로, 존 아브넷(John Avnet) 감독은 이 이야기의 풍미를, 삶의 굴곡과 사랑의 온기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지금 다시 마주하는 는 단순한 향수 이상의 힘을 지닌 작품이다. 우리는 이디와 루스, 그리고 이야기꾼 니니의 시선을 통해.. 202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