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 과다 가족, 입주 완료
처음엔 그저 ‘가볍게 볼 만한 미국 시트콤’이겠거니 틀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Modern Family', 이건 그냥 시트콤이 아니었어요. 웃기기만 했던 그들이, 어느새 내 일상에 입주를 해버렸달까요? 캠과 미첼, 글로리아와 제이, 던피네 세 자녀까지—정신없이 웃다가, 갑자기 뭉클한 한방. 이건 뭐, 감정 롤러코스터 대출 뽑은 줄.
이 드라마의 구조는 간단해요.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이어 보여주는 형식이죠. 전형적인 가족이 하나도 없어요. 한쪽은 동성 부부에 입양한 딸, 한쪽은 연상재혼+라틴계 아내, 또 한쪽은 친숙한 듯 과몰입되는 ‘현실 가족’ 던피 가문. 모두 다르고, 그래서 더 완벽합니다. 특히 글로리아의 투머치한 억양과 캠의 존재감은 이미 레전드. 이들 각자가 가진 에피소드들은 “아, 저건 진짜 우리 집 같다”는 생각이 수십 번 들게 만들죠.
이 드라마가 진짜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웃기기만 해서가 아니에요. 때때로 툭 던지는 감동 한 스푼이 너무 절묘하게 박혀 있어요. 부모와 자녀, 부부 간의 갈등과 화해, 성장과 변화까지.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시트콤이 이렇게 섬세할 수 있나?” 싶을 만큼 캐릭터들이 깊어집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삶에 대한 미니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 드라마를 저보다 더 열심히 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제 딸입니다. 하루 끝에 '모던 패밀리'를 켜고 웃으며 같이 보는 시간, 그 자체로 이미 우리 가족의 모던한 힐링이 되었달까요. 덕분에 저도 완주했고, 캠과 글로리아가 찐 최애 등극.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색다른 연출, 위트 넘치는 대사, 그리고 그걸 뛰어넘는 따뜻한 감동. 이래서 ‘모던 패밀리’는 단순한 가족 시트콤이 아닌, 진짜 ‘찐’ 가족 이야기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면, 마지막엔 꼭 마음이 한 켠 따뜻해질 것. 가족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다르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건, 아역 배우들의 찰진 대사 소화력과 놀라운 연기력. 이 작은 배우들이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생각보다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감탄하게 된다.